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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송교회, 화려한 무대 뒤의 어두운 재정 비리와 권력 남용 실태

by hey1s 2025. 12. 28.

 

 

 

 

호주 힐송교회 재정 비리 폭로, ‘성공신화’의 균열

호주 시드니를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 지회를 둔 초대형 오순절계 메가처치 힐송교회(Hillsong Church)가 2023년 초 내부 고발로 흔들렸다. 한때 현대 기독교의 성공 모델로 칭송받던 이 교회는 최근 몇 년간 지도자의 일탈·은폐 의혹으로 내홍에 빠져 있었고, 2023년 3월 호주 연방하원의 앤드류 윌키 의원이 교회의 방대한 재정 문건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절정에 이르렀다.

윌키 의원은 내부고발자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힐송이 다년간 헌금 수입을 축소 보고하고 지도부가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사기·탈세·돈세탁 의혹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유출 문서에는 교회가 실제 수입보다 연간 8,000만 달러를 적게 신고했고, 이 자금 일부가 해외 계좌나 과도한 지출로 전용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문건에 따르면 설립자 브라이언 휴스턴 전 목사는 팬데믹 기간 가족 및 지인과 멕시코 칸쿤에서 보낸 3일간의 휴가 비용 15만 달러를 교회 돈으로 지출했고, 같은 해 전세기를 이용한 항공비만 수개월간 17만9천 달러에 달했다. 후임 담임목사 필 둘리는 “항상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에 수만 달러를 사용한 기록이 남았다.

헌금은 선교와 구제보다 지도층의 사치에 더 가까웠다. 바비 휴스턴에게 까르띠에 시계 구매 비용 6,500달러, 루이비통 여행 가방 2,500달러가 공금에서 지출됐고, 교회 임원들에게는 생일·기념일 명목으로 수만 달러씩 지급됐다. 프랭크 휴스턴의 과거 성범죄 은폐에 연루된 인물에게 3만 달러가 사례비로 전달된 정황도 있었다.

폭로는 해외 네트워크의 자금 흐름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유명 TV 설교가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힐송 행사에 참석하며 수만 달러의 사례비를 받았고, 일부는 고액 지급이 해외에서 이루어져 세금 회피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힐송 측은 즉각 반박하며 “자료가 일방적 주장이고 맥락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외부 회계법인 조사 결과 불법 행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내부 재정 투명성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호주 자선·비영리위원회(ACNC)는 조사 검토에 착수했고, 국세청 역시 필요한 경우 자료 확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언론은 연일 관련 보도를 이어갔고, 일부 신도는 실망감을 표하며 교회를 떠났다.

이번 사태는 초대형 교회의 취약한 내부 감시 구조를 드러내는 사례로 남았다. 천문학적 헌금이 오가는 조직이지만 자선단체라는 이유로 회계 투명성 의무는 낮았고, 이 허점은 지도부의 사적 이익 남용 의혹으로 이어졌다. 힐송교회는 신뢰 회복을 약속했지만, 사건은 종교기관의 재정 공개 의무 강화라는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